한방치료, 소아기 체력보충과 성장에 도움될 수 있어
흔히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자녀들에게 ‘금수저 물고 태어났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아무리 뒷배경이 탄탄하다 해도 자녀가 건강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무엇보다 먼저 챙겨야 할 것은 ‘건강수저’다. 특히 또래 아이보다 약한 체질이나 더딘 성장으로 키에 대한 고민이 큰 자녀에게는 한방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소아시기 먹는 한약, 체력보충과 성장 도와
소아는 6세까지 자신이 평생 살아갈 체력의 기본 틀을 마련하는 중요한 시기다. 선천적으로 아주 건강하게 태어나는 아이가 있는 반면 허약한 체질을 타고나는 아이도 있다. 또 건강한 아이도 성장하는 동안 신생아기·영아기의 불규칙적인 식습관, 스트레스 등으로 허약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아이의 허약한 체질을 보충해주고 성장을 돕는데 ‘한약’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한다. 보통 한약은 봄, 가을에 복용해야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지만 이는 잘못된 속설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이 건강을 챙기는데 있어선 시기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과 이진용 교수는 “기초가 튼튼해야 튼튼한 집을 지울 수 있는 원리와 마찬가지”라며 “소아시기에 건강을 도와주는 한약 1첩은 성인이 돼 먹는 한약 100첩보다 효과가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래보다 키 작아도 후천적 노력으로 극복가능해
성장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여러 가지다. 유전인자와 인종, 성별, 호르몬, 영양상태, 질병, 운동 등으로 흔히 키는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하지만 후천적 노력에 의해 극복할 수 있다.
이에 경희대한방병원 성장클리닉에서는 아이성장을 돕기 위해 성장호르몬 분비를 도와주는 한약과 함께 아이의 전신상태를 조절해 건강을 유지하면서 균형잡힌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치료한다.
이진용 교수는 “키가 작다면 신장과 비장을 보하는 한약과 수면을 양호하게 도와주거나 비위기능을 개선하는 한약을 같이 복용하면 아이의 성장에 효과적”이라며 “이와 더불어 아이의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SEE 법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TIP. 자녀 키 크게 하는 ‘SEE 법칙’
① Sleep: 잠자기
성장은 자는 동안에 이뤄진다. 아이의 성장호르몬은 잠든 후,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사이에 가장 많이 분비된다. 일반적으로 밤 10시 이전에 자는 것이 가장 좋다고 알려졌지만 잠을 무조건 오래 자는 것이 성장에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다.
② Eat: 먹기
성장기의 식생활은 성인과 달리 고단백질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뼈성장에 도움되는 소고기, 우유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 흔히 비만한 아이는 나중에 살이 모두 키로 간다고 하지만 이는 잘못된 속설이다. 비만은 오히려 성장호르몬 분비를 억제하고 성장판을 빨리 닫히게 한다.
③ Exercise: 운동하기
요즘 아이들은 하루의 대부분을 책상 앞에서 보내기 때문에 운동은 물론, 걸어다니는 시간도 부족한 실정이다. 아무리 키에 좋은 음식을 많이 먹는다 해도 운동이 동반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성장에 는 스트레칭, 줄넘기, 농구 등 몸을 늘려주고 성장판에 적절한 자극을 주는 운동이 좋다. 하지만 무리한 운동은 금물. 몸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아이의 상태에 따라 운동강도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