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4 김영철교수] 건설경제신문 - 가을철 건강관리
관리자
14-10-1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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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업그레이드 건강학]가을철 건강관리


김영철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한방1내과 교수

   
 

  무더운 여름철이 지나고 이제는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함을 느끼는 가을철이 됐다. 여름철은 낮이 길어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고, 밤에는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아 이맘때면 만성적인 피로가 쌓여 있기 쉽다. 또 현대인의 생활이 긴장의 연속에 스트레스가 많아서 정신적인 피로감도 이전에 비해 점차 증가되고 있다. 이처럼 누적된 피로를 제대로 풀어주지 못하고 오랜 시간 지속되면 면역력 저하와 관련된 질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가을철은 또한 겨울철의 추운 날씨와 같은 가혹한 자연환경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휴식과 회복이 필요한 시기다. 그래서 가을이 되면 피로를 회복하고 기력을 보충하기 위해 보약을 처방받고자 한방병원이나 한의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피로회복을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과 균형 잡힌 영양섭취가 필요하다.

  적절한 수면과 휴식은 피로를 풀어주고 다음날 활기찬 생활을 하기 위한 힘을 되찾는 데 필수적이다. 2012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에서 수면장애로 진료 받은 환자는 35만여명에 이른다고 발표된 바 있고, 2013년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동안 기력이 부족하고 쉽게 피로하여 보약을 처방받고자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한방1내과에 내원한 내원객 중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한다고 하는 사람이 전체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들 중 약 60%에 달했다. 아주 심각한 수준까지는 이르지 않아 진료를 받지 않고 그냥 참으면서 지내는 분들까지 포함하면 그 인원은 훨씬 늘어날 것이 틀림없다.

  적절하지 못한 수면습관은 다른 문제점도 가져올 수 있다. 미국의 한 대학병원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수면부족이 지속되면 과체중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한다. 그리고 혈액에서 콜레스테롤이 증가할 위험도 높아지고, 어린 아이들에서는 성조숙증의 문제가 유발될 가능성 역시 높아진다고 했다. 또 수면이 불량해서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의 분비가 감소되면 노화가 빨리 오거나 면역기능이 저하돼 질병에 걸리기가 쉽다.

  한의학의 고전들에서는 자연의 변화와 어울리는 수면의 패턴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는데, 낮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는 가을, 겨울에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 충분한 수면을 취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숙면을 위해서는 저녁식사 후 30~40분 정도 가볍게 운동하는 것이 좋다. 자기 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도 권장되고 있다. 밤 늦도록 TV를 시청하거나 컴퓨터 모니터를 보는 것은 비정상적인 전기장이 인체에 유도돼 멜라닌 호르몬의 분비를 저해, 수면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사용이 수면을 방해하는 중요한 원인으로 대두되기도 했다.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 중에는 계란, 바나나, 우유, 치즈, 오트밀, 완두콩, 체리, 참치, 닭고기 등이 멜라토닌 분비에 도움이 된다. 이러한 음식을 먹을 때에는 차게 먹는 것보다는 따뜻하게 조리해서 먹는 것이 좋은데, 계절적으로 가을은 서늘하고 찬 기운이 강해지는 시기이므로 따뜻한 음식물을 먹는 것이 좋고, 특히 노약자의 경우에는 더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또 가을철은 우리 몸에서 부족해지기 쉬운 음기(陰氣)를 보충해야 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중년 이후에는 점차 우리 몸의 진액(津液)이 부족해지기 쉬운데, 음기가 왕성해지는 자연의 변화에 순응함과 동시에 진액을 보충하기에는 가을이 최상의 시기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양기(陽氣)를 돕고 입맛을 돋게 하는 봄철의 보약과는 달리, 가을철에는 진액을 보충하면서도 찬 기운을 이겨낼 수 있는 약재를 중심으로 처방을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갑상선질환, 당뇨병, 간질환, 신장질환 등 만성질환에서도 피로상태가 유발될 수 있는 만큼, 기력이 부족하게 느껴지고 피로가 해소되지 않을 때에는 우선 질병의 유무에 대한 파악이 먼저이고 아울러 스트레스 해소, 충분한 수면, 적절한 영양상태 개선 등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눈보라가 매섭게 몰아치는 혹독한 겨울을 잘 이겨내기 위해서 모든 동식물들은 가을철에 불필요한 생명활동을 최대한 줄이고, 영양상태를 최고조로 만들려는 노력을 한다. 사람도 예외는 아니어서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결실의 계절 가을에 지나친 활동은 자제하고 온 몸의 균형을 잘 조절, 육체와 정신을 모두 왕성하게 만들어 자연환경이 열악한 겨울철을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