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0 윤승일 외래교수]문화일보-오∼래가는 곰팡이균 ‘오레가노’로 싹 잡자!
관리자
13-07-1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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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박하’로도 불리는 오레가노(Oregano)는 피자와 파스타에 들어가는 향신료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원산지인 지중해 일대에서는 오래전부터 의약품으로 쓰여온 귀중한 약초였다.

그 효능도 최면효과로부터 시작해 강장 기능과 소화촉진 작용 및 감기예방, 진통억제와 진정, 관절염 통증완화 그리고 해독 작용에 이르기까지 내과로부터 외과 전 분야에 걸쳐 있어 만병통치약을 방불케 했다. 말하자면 오레가노는 ‘지중해의 감초’인 셈이다.

그런데 이처럼 다분히 과장돼 있던 오레가노의 효능이 최근 과학적으로 서서히 규명돼 가고 있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탁월한 항균 작용이다.

오레가노는 오일 형태로 많이 만들어졌는데, 이 오일 성분 중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바로 카바크롤(carvacrol)이다. 전문가들은 이 카바크롤 성분이 곰팡이균인 칸디다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데 있어 일반적인 항진균제보다 더 좋은 효과를 보인다고 주장한다.

오레가노 오일이 지중해에서 외과 수술에까지 동원되던 항생 물질로 쓰여진 것도 바로 그 같은 카바크롤의 항진균 효과 때문이다. 오레가노의 카바크롤 성분은 테르펜 계열의 방향성 물질로 박테리아나 곰팡이, 바이러스 등의 미생물은 물론 회충 같은 기생충 퇴치에도 어느 정도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카바크롤이 병원성 세균을 죽이는 데 있어 일반적인 항생제로 쓰이는 페놀보다 그 효능이 20여 배 더 강력하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오레가노와 무좀을 연결지어 생각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카바크롤 성분 때문이다. 무좀의 발현과 진행이 피부사상균이나 칸디다균의 증식에 의한 것인 만큼 오레가노의 항진균 효과가 이 같은 곰팡이균들의 증식을 어느 정도는 억제해 주기 때문이다.

식물병을 유발하는 세균과 사상균 세포막은 인지질과 에르고스테롤로 이뤄져 있는데 카바크롤이 에르고스테롤의 생합성을 방해한다. 이에 따라 곰팡이균은 세포막을 형성 못해 증식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카바크롤이 전립선 암에도 효능이 있다는 해외의 한 연구결과가 얼마 전 보고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전립선암 조직을 오레가노에서 추출된 카바크롤 성분에 노출시킨 결과 아폽토시스라는 암세포의 자가사멸을 유도하여 암세포들이 죽어가는 것을 확인하였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카바크롤의 비만, 지방간, 고지혈증 및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 질환의 예방 및 치료효과에 대한 연구가 최근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연구 내용에 따르면 오레가노의 카바크롤 성분이 혈장 및 간에서의 콜레스테롤과 지질을 분해하여 지방간을 완화하고 비만을 해소해 주며, 혈당 및 인슐린 저항성도 개선해 준다는 것이다.

카바크롤 외에도 오레가노에 풍부한 다양한 페놀과 폴리페놀 성분은 면역기능 향상은 물론이고 각종 바이러스 감염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오레가노에 많이 들어있는 비타민K는 혈액 응고 작용은 물론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뼈의 유지 및 골절 치료제에 응용되며 간 기능 개선에도 한몫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오레가노가 간암에도 과연 효능이 있는지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효능 때문에 오레가노 오일을 매일 몇 방울씩 혀에 떨어뜨려 복용하면 노화방지와 일상의 건강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오레가노 오일에는 50가지 이상의 성분이 함유돼 있으며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약효를 보인다. 해외의 한 허브 연구기관은 오레가노 한 티스푼이 같은 양의 시금치보다 3배나 많은 노화방지제를 지녔다고 주장한다.

오레가노는 말려서 음식에 향신료로 가미하거나 오일을 추출해 먹는 것 외에 차의 형태로도 만들어 마실 수 있다. 특히 오레가노 티는 오래전부터 위장관을 맑게 정화시켜 배앓이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로마의 자연철학자 플리니우스는 오레가노를 소화불량 치료제로 애용했다고 한다. <도움말 = 윤승일 경희대 한의대 외래교수(빙빙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