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대화할 때 상대방에게서 입냄새가 나면 말 해주기도 그렇고 괴롭긴 한데 참 곤란하죠?

보통 매실하면 소화에 좋다, 그렇게만 알고 있는데요.

이 매실이 입안의 세균을 억제해 냄새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네, 매실은 지금이 제철이죠.

조빛나 기자, 파랗게 익은 매실 구경하러 가볼까요?

<기자 멘트>

시장에 가면 초록빛 잘 영근 매실이 많이 나와있는데요.

요즘이 매실의 영양이 가장 풍부할 땝니다.

매실은 흔히 소화작용을 돕고 배탈 났을 때 먹으면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입냄새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음식을 먹은 다음 매실차를 후식으로 먹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던 거죠.

단순히 나무 열매라고 하기에는 보약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는 매실, 잘 먹는 법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강한 햇빛과 땅의 기운이 만들어낸 초록빛 보약, 매실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요즘은 매실의 영양이 가장 풍부할 때!

수확하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매실은 음식물과 물, 핏속의 독을 제거한다죠?

날것으로는 먹지 않고 가공을 해서 여러 음식에 다양하게 활용하죠.

<녹취>매실 재배 농민 : “제가 매실을 먹기 시작한 지가 15년 전부터 먹었거든요. 김치 담글 때도 넣어서 먹고 샐러드나 그런 음식으로 해서도 먹고요.”

가공을 한다해도 좋은 매실로 담가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요.

좋은 매실 고르는 법, 알아봤습니다.

우선 흠이 없어야 합니다.

<인터뷰>김영복 (매실 농원 운영) : “상처 난 매실은 진액을 담그면 백일 후에 짜냈을 때 진액이 좀 텁텁하고 그렇습니다.”

잘 익은 매실은 시고 상큼한 맛이 나지만 덜 익은 건 쓴맛이 난다고요.

<녹취> 매실재배 농민 : “아우 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단단하고 탱글탱글해야 합니다.

<녹취> 김영복(매실 농원 운영) : “크다고 좋은 것이 아니고 육질이 단단하고 싱싱한 매실이 좋고 일조량을 많이 받은 매실이 좋습니다.”

반으로 잘랐을 때 씨가 깨지지 않고 과즙이 풍부하게 나와야 하고요.

<녹취>김영복(매실농원 운영) : “씨가 사람이 한입 물었을 때 단단하게 깨지지 않으면서 적당히 익어서 상큼한 맛이 날 때가 가장 품질이 좋은 매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김진성 (교수/경희대 한방병원 한방내과) : “한약재로 쓸 때는‘오매’라고 해서 활용하게 되는데 오매는 장을 튼튼히 하면서 설사를 멈추게 하고 몸의 진액을 만들어서 갈증을 풀어주고 또 소화를 돕고 식욕증진에도 일정한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밥을 먹은 다음 후식으로 매실차를 많이 마시는 거겠죠?

<녹취> “매실차입니다.”

새콤달콤한 매실차, 기분까지 상쾌해집니다.

<녹취> 음식점 손님 : “확실히 생선이나 육류를 먹고 나서 입안에 개운하지 않은 느낌이 많은데요. 매실차를 마시니까 상당히 개운한 느낌도 있고 상쾌한 느낌도 들고 좋은 것 같습니다.”

매실차, 어떻게 만드나 볼까요?

매실청과 물을 1대 2로 섞는 게 황금비율이라는데요.

손님들도 특히 매실차를 선호한다고요.

<인터뷰> 신지현(한식 전문점 운영) : “(후식으로) 열매로 담근 차를 내보내거든요. 오미자차, 복분자차, 산머루차. 그런데 그중에서 유독 깔끔하다고 하고 입안에 잡냄새를 없애고 소화도 잘된다고 하는 차가 이 매실차입니다.”

입냄새에도 매실이 좋다고요?

그래서 실험을 해봤습니다.

특별한 병이 있어서가 아니라 음식을 먹고 나서 나는 입냄새를 대상으로 했는데요.

식사를 하고 각각 매실차와 녹차를 마신 후 입냄새를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김밥과 김치, 생양파를 먹은 다음 측정한 입냄새는 146ppb. 3년 숙성한 매실청에 물을 1대1 비율로 타서 마시고 입 냄새를 측정해 봤습니다.

12ppb로 상당히 많이 떨여졌죠?

다른 사람은 입냄새를 거의 느끼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30분 동안 3번의 양치질을 했더니 입냄새는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다시 김치와 김밥, 생양파를 먹고 측정했더니 첫 실험 때와 비슷한 입냄새가 났구요.

녹차를 마시고 다시 측정했습니다.

결과는 32 ppb.

매실차는 11ppb였죠.

녹차의 효과가 덜하네요.

<인터뷰> 김진성 (교수 / 경희대 한방병원 한방내과) : “녹차에는 카테킨이란 냄새제거 물질이 있는 것이 과학적으로 규명되어 있어요. 오늘의 실험결과로도 매실도 녹차 못지않은 입 냄새제거 효과를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구강청결제로도 같은 실험을 해봤는데요.

입냄새가 사라지는 정도는 매실차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인터뷰> 김진성 (교수 / 경희대 한방병원 한방내과) : “본초강목이라는 책이 있는데, 그 중에도 입 냄새를 제거해준다는 매실의 작용이 적혀있어요. 구연산을 비롯한 몇 종류의 산 종류가 입 냄새를 만드는 혐기성 세균을 억제할 수 있다 볼 수 있고요. 두 번째는 간접적으로 우리 입안의 침이 잘 돌게끔 유도해서 침의 자정작용을 통해서 입 냄새를 줄여준다고 볼 수가 있겠죠.”

입냄새에 효과 있는 매실차.

그 원재료인 매실청 한 번 제대로 담가보겠습니다.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매실과 설탕을 1대 1의 비율로 준비합니다.

<인터뷰>윤숙자 (소장 / 한국전통음식연구소) : “백설탕을 쓰시는 게 발효에도 잘되고 또 향기도 그 매실의 향기가 더 강하게 나요. 그러나 흑설탕이나 황설탕을 쓰게 되면 매실의 향기가 줄어들죠.”

매실 한번, 설탕 한 번, 겹겹이 쌓은 다음 보름 정도 지나면 섞어주는데요.

이렇게 담근 매실청은 한 달 후 매실을 건져내야 합니다.

<녹취>윤숙자 (소장) : “길어도 3개월 안에 매실청과 매실을 분리해야 독소가 생기지 않죠.”

그리고 숙성시키면 됩니다.

<녹취>윤숙자 (소장) : “항아리가 없다고 하면 유리병도 좋아요. 단, 뚜껑을 꽉 막지 마시고 숨을 쉬어야 되잖아요. 발효를 하면서 그래서 한지로 덮어 묶어주면 아주 좋습니다.”

매실장아찌를 만들어볼까요?

매실 씨를 제거할 때는 4등분으로 칼집을 낸 후 꼭지 뗀 곳을 방망이로 내리치면 되는데요.

<녹취>윤숙자 (소장/한국전통음식연구소) : “이렇게 (매실 씨가) 쏙 빠져요.”

매실을 소금에 12시간 정도 절인 다음 물기를 빼주고요.

소금에 절인 매실을 항아리에 넣고 설탕을 넣어 한 달 정도 숙성시키면 아삭함이 살아있는 매실장아찌가 완성됩니다.

장아찌와 어울리는 칼국수 만들어볼까요.

칼국수 반죽에는 매실청을 넣으면 쉽게 상하지 않는다고요.

<녹취> 윤숙자 (소장) : "맛도 좋게 해 주지만 면발이 쫄깃해져요. 정말 맛있어요."

입냄새도 잡고 입맛도 돌게 하는 매실!

단순한 나무 열매라고 하기에는 보약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릴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