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 이재동 교수]건설경제신문-비만과의 전쟁, 시작은 식습관 교정부터
관리자
12-05-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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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과의 전쟁, 시작은 식습관 교정부터


[행복 업그레이드 건강학]이재동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침구과 교수




비만은 만병의 원인

　비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것은 비만으로 인해 야기되는 질환 때문이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회 위원장이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주원인은 비만으로 봐야 한다. 2008년 뇌경색을 앓은 이후 체중이 다소 감소했지만 이후 복부비만이 진행된 사진이 공개됐다. 복부비만은 내장지방을 높여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 등의 발병률을 3배 이상 높이고 전신의 동맥경화를 유발해 심장으로 가는 혈관을 막아 심근경색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비만은 관절염이나 요통과 같은 근골격계질환을 악화시킨다. 퇴행성관절염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의 67%가 정상체중을 초과한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라는 연구결과는 비만이 퇴행성관절염의 중요한 원인임을 설명하고 있다. 체중 1㎏ 증가 시 실제로 무릎관절이 받는 부하는 5~10㎏이며, 체중의 5%만 감량해도 관절염 증상의 50%가 개선되는데, 만약 체중이 80㎏인 사람은 5%인 4㎏만 감량해도 관절염 증상이 상당부분 개선되는 것이다.

　기혈순환 방해하는 어혈, 암의 원인이 되기도

　최근 영국에서는 비만이 흡연을 제치고 암 유발원인 1순위로 선정됐다. 모든 암의 20%는 비만이나 과체중과 연관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 이는 한의학에서 말하는 ‘어혈’ 개념과 연관 있다. 어혈은 정상적인 기능을 상실한 정체된 혈액을 말하는데, 기혈순환을 방해해 독소가 잘 배출되지 않아 암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암세포의 식량인 어혈을 제거, 암이 굶어죽도록 만들어야 한다. 몸의 순환을 좋게 해 어혈을 제거하고 어혈의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이와 같이 비만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협심증 등 심혈관계질환, 디스크나 관절염 등 척추관절질환, 암이나 여성질환, 이비인후과질환 등 만병의 원인이 된다.

　아침은 여왕처럼, 점심은 공주처럼, 저녁은 거지처럼 먹어라

　비만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 생활습관을 잘 갖춰야 하는데, 그중에서도 식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첫째, 탄수화물은 최대한 줄이고 고단백 식사를 한다. 칼로리를 돈에 비유했을 때 탄수화물은 현금, 지방은 은행의 적금, 단백질은 부동산에 비유할 수 있다.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면 수중에 현금이 많은 것이니 굳이 적금(지방)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 지방을 줄일 수 없다. 따라서 닭가슴살, 콩, 흰살생선과 같은 고단백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같은 열량이라도 고단백 식사를 한 그룹이 다른 그룹보다 체중을 2배나 더 많이 줄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둘째, 다작서식(천천히 많이 씹는 방법)이다. 음식을 먹고 배부른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은 최소 15~20분 정도가 걸리는데 저작운동 시 뇌의 포만중추를 자극해 포만감을 더 일찍 느낄 수 있다. 또한 위와 십이지장의 경계인 유문은 1㎜ 이하로 분해돼야 넘어갈 수 있는데 만약 충분히 씹는 과정 없이 위만 이 분해과정을 담당하면 위염 등의 질병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한 번에 30번 이상 꼭꼭 씹어 천천히 먹으면 위염을 예방할 수 있고 적게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셋째, 아침은 여왕처럼, 점심은 공주처럼, 저녁은 거지처럼 먹는다. 보통 아침은 시간에 쫓겨 간단하게 먹거나 건너뛰고 저녁은 한상 가득 푸짐하게 먹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비만환자의 42% 가량이 야식습관을 갖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아침, 점심, 저녁의 식사량은 3:2:1 정도가 적당하다.

　마지막으로 배변에 신경 써야 한다. 평소 배변이 규칙적이던 사람이라도 다이어트 중엔 먹는 양이 적어지므로 변비가 생기기 쉽다. 이때엔 현미나 잡곡 등 정제하지 않은 곡류, 오이, 미역, 양배추와 같이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물을 하루에 8~10잔 정도 마시는 것이 좋다. 물은 위와 장의 활동을 촉진시켜 소화에 도움을 주고 독소와 유해가스 등의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하는 역할을 해 배변에 도움을 준다. 아침 식전에 차가운 생수나 다시마 우려낸 물을 마시는 것도 좋다. 줄넘기, 조깅 등 장 활동을 활성화시키는 운동이나 장마사지도 배변활동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