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멘트>
올 봄에 향긋한 봄나물 소식, 몇 번 전해드렸는데요,
보시고 입맛 당겨서 많이들 드셨는지 모르겠네요.
네, 봄이면 가까운 산에만 가봐도 직접 팔 걷어붙이고 쑥이나 냉이 캐러 나온 사람들도 많죠.
그런데 쑥이나 냉이 말고도, 독특한 향과 맛으로 미식가들 입맛을 끄는 특이한 봄나물들도 많다죠?
네 조빛나 기자, 오늘 이색 나물 열전, 소개해주신다고요?
<기자 멘트>
이맘때 지천에 가득한 게 봄나물이라고 했던가요?
하지만 오늘 소개해드릴 봄나물들은요 자라는 곳, 이름까지 모두 특이한 나물들입니다.
딱 이맘때, 다음달 중반만 되도 만나기 어려운데요.
독특한 맛과 영양을 갖고 있어서 재배하는 농민들에게도, 소비자들에게도 귀한 대접 받는 이색 봄나물 찾아 전국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뭔가 맛있는 냄새가 풍겨오네요.
짭조름하게 볶아진 이 음식은요?
<녹취> “눈개승마 고기나물 장조림이에요.”
그런데 고기 한 점 눈에 띄지 않는데요.
만드는 모습을 보니 육개장 같긴 한데 나물만 이렇게 많죠? 고기는요?
<녹취> "고기 대신에 나물이 들어가요. 고기 나물요.”
고기나물, 궁금합니다.
새참을 들고간 곳에서도 이 나물이 쌈과 어우러져 고기대접 받고 있네요.
<녹취> “고기가 필요 없고 나물에다가 고기 나물을 싸 먹는 거예요."
<인터뷰>김호철(경희대 한의대 교수) : "중국에서 지어진 장백산 식물 약지를 보면 허를 보하고 통증을 없앤다고 되어 있습니다. 우리 몸이 허약하거나 피곤할 때 눈개승마를 먹으면 피로가 회복될 수 있습니다."
네...고기나물의 정체는 눈개승마였습니다.
삼나물로도 불리죠.
여긴 강원도 홍천의 오대산 줄기, 해발 700미터 고랭지인데요.
눈개승마 수확이 한창입니다.
<인터뷰>정미자(눈개승마 농장 대표) : "산간지방이나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는데요. 그래도 이쪽 깊은 산에 안개가 끼어서 더 연하게 아침, 저녁으로 (눈개승마가)올라와요. 이런 데가 더 연하고 더 맛있죠."
안개를 머금고 자라서 연하다는 눈개승마.
비라도 오면 10센티미터씩 쑥쑥 자란다고요.
<인터뷰>정미자(눈개승마 농장 대표) : "짝지근한 맛이 나죠. 약간 아린 맛도 있는데 생것으로 먹으면 찔레 맛이 나요."
고기맛에 찔레맛까지!
그래서 세계적인 스타에게도 자랑한 우리 나물입니다.
<인터뷰>최상근(눈개승마 농장 대표) : "생것을 데쳐서 두릅처럼 먹어요. 두릅같이 생겼잖아요. 마이클 잭슨이 한국에 왔을 때 눈개승마 비빔밥을 해줬어요."
눈개승마는 1kg에 만 오천 원 정도로 택배로도 받아볼 수 있다고 하네요.
이번엔 산이 아니라 바닷가에서 나는 봄나물을 찾아갔습니다.
목포항에서 배로 2시간, 시금치로 유명한 비금도에 비장의 무기가 있다는데요.
잔디밭인가요?
풀베기 작업이 한창인 것 같죠?
<녹취> 농민 : “전에 광주에서 낚시하러 온 분들이 잔디밭인 줄 알고 차를 들이밀었어요. 그래서 아주 혼났지요.”
저런, 잔디가 아니고 섬마을의 귀한 나물, 세발나물입니다.
<녹취> 농민 : "세발나물이에요. 다리가 여러 개 된다고, 가늘어서요.”
세발나물은 소금기 있는 땅에서 자랍니다.
이렇게 갯벌을 간척지로 일군 땅에서 짭조름하고 시원한 바닷바람까지 맞으며 자라, 맛또한 일품입니다.
<녹화> 농민 : “맛이 무쳐놓으면 시금치보다 맛있어요.”
<인터뷰>이행담 : "세발나물 농장 대표 "염생식물인데 바닷가에서 자생하는 나물의 씨앗을 받아서 재배형태로 파종한 뒤 수확을 합니다. 갯벌에서 자생하는 식물이기 때문에 약간 염기 있는 간척지 땅에서 재배하기가 쉽습니다."
5월까지 맛볼 수 있고 4kg에 만 오천 원 정도라는데요.
잘 먹는 법도 있습니다.
생것 그대로 우유와 함께 갈아마시면 바다와 봄의 향기를 한 입 가득 느낄 수 있고요.
<녹취> 주부 : “구수해 좋아요. 잡숴 볼래요?”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서 된장, 고추장에 갖은 양념을 더해 조물조물 버무리면 특별히 아삭아삭한 식감이 일품입니다.
<인터뷰>김호철(경희대 한의대 교수) : "베타카로틴이라는 성분이 많아서 항산화 효과가 있습니다. 또 다른 식물들에 비해서 섬유질이 풍부해 변비가 있는 분들이 먹으면 변비에 도움이 됩니다."
봄나물 찾아왔더니 나무만 가득하네요.
엄나무인데요, 그 끝에서 자라 나오는 새순을 따기 위해 농민들은 요즘 땅을 내려다볼 새가 없습니다.
이렇게 장대로 끌어당기는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는 귀한 나물입니다.
<인터뷰>민경철(개두릅 농장 대표) : "이게 아주 몸에 좋은 엄나무예요. 엄나무인데 (지금 수확하는 것이)개두릅이라고 하는 엄나무 순이에요."
강원도 삼척에서 만난 개두릅, 바로 엄나무에서 자라난 순은 다음달 중순으로 넘어가면 못 만납니다.
<인터뷰>민경철(개두릅 농장 대표) : "이것만 삶아서 밑동을 따내고 이대로 다 먹는 거예요."
가시 돋친 거친 나무에서 자란 여린 순의 맛, 어떤가요?
<인터뷰>김명규(농민) : "엄청나게 맛있지요. 이 향이 토종오가피 향과 비슷합니다."
<인터뷰>김호철(경희대 한의대 교수) : "한의학에서는 엄나무를 해동피라고 합니다. 그 순에는 해독시키고 종기를 치료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몸에 부스럼이 많이 난다거나 염증이 있을 때 또 몸이 잘 붓거나 할 때 효과가 있습니다."
밥맛 좋게 하는 정유성분도 가득한 개두릅은 1kg에 2만 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는데요. 오늘 개두릅 코스요리 한 번 만들어볼까요?
개두릅의 쓴맛과 떫은맛을 제거하기 위해 끓는 물에 잠깐 삶는데요.
두릅처럼 초고추장을 끼얹어 먹으면 그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고요.
또 밀가루와 칡가루로 부침가루를 만들어놓고요.
개두릅은 깨소금과 간장, 그리고 이것을 넣어서 무칩니다.
<녹취> 주부 : "전병 속 만드는 거예요. 들기름 사람한테 좋으니까 들기름 넣고요.”
이렇게 양념한 개두릅을 칡과 밀가루로 만든 부침 위에 얹고 둘둘 말아주면 칡 전병이 완성됩니다. 딱 지금이 아니면 만날 수 없어 귀한 맛.
몸의 생기를 돋우는 향긋한 보약을 만날 수 있어 이 봄이 더 고맙네요.
입력시간 2012.04.26 (09:06) 최종수정 2012.04.26 (10:56) 조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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