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이나 입술 주변이 부르튼 사람들을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다. 피로가 누적되거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최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입술 염증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입술 부위 발진(수포성 포진)이 ‘부르튼 입술’의 좋은 예다. 한방 전문의들은 “입술의 병변은 몸의 이상을 알려주는 신호”라며 “입술 건조감, 물집, 궤양 등이 자주 나타난다면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의학에 따르면 입술에 나타나는 증상들은 대개 심장이나 위장의 열(허열·虛熱)에 의해서 생긴다. 초조하고 불안한 심리상태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갈등 같은 스트레스가 심장과 위장에 허열을 유발한다. 수면부족이나 과로로 체력이 떨어져도 허열이 오른다. 입술이 붓고 염증이 생기며 입술뿐 아니라 구강 건조증과 염증(구내염)까지 유발한다.
경희대 한방병원 김진성 교수(위장·소화내과), 광동한방병원 최우정 원장(한방내과), 여의도한의원 변희승 원장의 도움말로 입술에 생기는 여러 증상들의 원인과 대처 방안, 도움이 되는 한방차 등을 알아본다.
■입술에 잦은 물집·포진
면역기능이 떨어졌을 때 잘 나타나는 현상이다. 비장과 관계가 있다. 비장이 약해지면 몸이 피곤해지고 면역력도 저하돼 평소 몸 속에 있던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입술에 물집(단순포진)으로 돋아난다. 피곤할 때마다 입술이 부르튼다면 과식을 줄이고 비장 기능 및 면역력 강화에 신경을 써야 한다. 평상시 쌍화차, 홍삼차, 율무차가 도움이 된다.
■바짝바짝 마르는 입술
지나친 스트레스로 심화(心火)가 올라오면 입이 바짝바짝 마르며 혓바늘이 돋는다. 초조, 불안한 심리상태를 반영한다. 간혹 입맛이 쓰면서 입이 마르고 짜증이 잘 나면 스트레스로 인한 간화(肝火)를 의심해 볼 만하다. 간화는 잦은 술자리나 과로 등으로 간이 많이 지쳐 있을 때 일어나는 증상이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잠자는 시간을 늘려 혈(血)을 기르고, 신선한 채소와 미지근한 물 섭취로 열을 식힌다. 결명자차나 대추차가 도움이 되지만 사람에 따라(특히 장이 찬 경우) 설사가 나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잘 트고 갈라지는 입술
위장에 열이 많고 기능이 원활하지 못하면 입술이 거칠어지고 트기 쉽다. 특히 신경을 많이 쓰거나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으면 더욱 악화된다. 비타민B2가 부족한 것도 원인이다. 위열을 빼주는 처방이나 폐·점막 계통을 촉촉이 해주는 약재가 치료에 도움이 된다. 구기자차, 칡차를 자주 음용하면 좋다.
■입술 주변의 뾰루지
여성의 경우 자궁이나 방광의 기혈순환 장애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생리불순이나 냉대하 등으로 자궁 주변에 혈액이 부족하거나 피가 잘 안돌 때 뾰루지가 더욱 심해진다.
변비를 동반하는 경우도 많아 변비와 어혈 치료를 하는 처방으로 입주위 지저분한 뾰루지와 변비, 그리고 생리전 증후군까지 같이 효과를 볼 수 있다. 당귀차가 좋으며, 한의사의 진단을 받고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