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한방병원이 한방의료기관 인증에 성공했다. 현재까지 인증을 받은 의료기관은 약 500곳에 육박하고 있지만, 한방병원으로는 경희대가 최초다.

병원 관계자는 “400여 명의 교직원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병원 발전을 위해 힘을 쏟아 얻어낸 쾌거”라며 “내부 관계자 모두가 ‘국내 최초’라는 사실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희대한방병원은 지난 2월 한방의료기관 인증 현지조사를 받았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나온 심사위원들은 개별추적조사, 시스템추적조사 등을 거치며 엄밀한 평가를 진행했다.

조사대상으로는 환자안전·의료 질 향상·약물관리·감염관리·시설안전관리·의료정보관리 등 12개 부문, 60개 기준 241개 항목이 선정됐다.

경희대한방병원은 인증을 받기 위해 별도의 업무수칙을 마련했으며, 무엇보다 ‘환자 안전’ 확보에 초점을 기울였다. 더불어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해 구성원 간 커뮤니케이션 강화와 정보교류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그동안 경희대한방병원은 국내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 첨병(尖兵) 역할을 자처해왔다. 자체 한약물연구소를 운영하면서 보다 과학적이고, 현대화된 신제형 한약 35종을 개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시설에 대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다음달 한의학임상연구센터(가칭)가 문을 열 예정이다. 복지부 50억, 서울시 5억, 경희대한방병원 및 재단 30억 등이 투자된 대규모 사업이다.

병원 관계자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인증기관에 걸맞는 효율적인 진료 시스템 가동과 환자 편의성을 높인 시설 구축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희대한방병원을 시작으로 다른 한방병원들도 인증 절차를 밟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의학이 재도약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한다. 결과에 자만하지 않고, 내실있는 병원 발전을 위해 내부 구성원 모두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